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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body 앨리스언니 2020 두바이

코로나19나날속,2020년 생일 축하 받기 :D

안녕하세요. :D

 

 코로나 세상을 살아가는 와중에도 생일이 다가오고, 축하를 받으면서 새삼 좋은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사실 생일이라고 성대하게 치룰 수 있는 인싸가 아니라서 만약 락다운상황이 아니었다면 평범하게 일(비행)을 했거나. 오프가 맞는 친구가 있다면 저녁 한끼 같이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 승무원들은 개개인 각자의 비행 스케쥴이 모두 달라서 서로의 스케쥴이 엇갈리는 때에는 정말 만나서 차 한잔 할 짬이 안날때가  많습니다. 만나려고 스케쥴 체크하며 벼르고 벼르다가 6개월만에 만남을 성사한 적도 있었네요. 하하 6개월동안 스케쥴이 엇갈렸을때 너무 웃겨서 이렇게 스케쥴이 안맞게 나오기가 더 어렵겠다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일하러 갈 곳도 없고, 맘편히 놀지도 못하는 나날 속에서 제 생일도 찾아와 버렸습니다.

별일 없이 조용히 지나 가려니 했는데, 아끼는 동생들이 고맙게도 독거언니네 집근처로 찾아와 주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없고, 기분 좋아지는 술 한잔도 나눌 수 없는 상황 이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커피,컵케잌 사이에 두고 그간 있었던 일들 서로 나눌 생각하니, 반갑고 고마운 생각이 들어서 오겠다는 동료동생들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습니다.ㅎㅎ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aliceUNNI

 

 

동생들이 깜짝 선물로 안겨준것은  아프리카야생화 믹스 였습니다. 다양한 아프리칸믹스를 이렇게 직접 DIY 할 수 있고 실제로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실제로 푸릇푸릇한 향내음이 진하면서도 상쾌해서 다듬고 만지는동안 잡생각이 사라지는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집중할 수 있어서 제대로 힐링을 했습니다. 감사한 선물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답니다.

몇해전 한국으로 휴가갈 때 마다 꽃수업을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플라워리스트 자격증을 준비 해볼까 책도 산적 있지만 , 게으름으로 시도 하지 않고 책만 낭비했었네요 ㅜㅜ, 대신 취미반 수업을 몇회쯤 들었는데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도 그때 즐겁게 배웠던 꽃다듬는법, 부케 만드는법. 정도는 손놀림이 기억하고 있어서 유럽이나 아프리카 비행을 갈 때면 꽃다발을 사오곤 합니다.

두바이로 가져온 꽃을 다듬어서 정리하는 유흥(?)을 누렸던 적이 그립습니다^^

.. 쓰다보니 유럽으로 , 아프리카로 다시 비행가고 싶어집니다 ㅜㅜ

지금은 한국도 갈 수 없고 , 비행도 하지 않아서 꽃을 본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평소 좋아했던 취미를 집에 있는동안 다시 즐기면서 작은 우울감이라도 떨쳐 버리라고 준비 했다는데,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눈물이 살짝 흘렀어요 ㅜㅜ

이런 마음으로 나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지인이 있어서 행복 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주변에 생일을 잘 알리지 않게 되더군요. 공감하는 분들이 은근 많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래서 이번 동생들의 깜짝 선물이 더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아프리칸믹스이런매력이 있을줄 몰랐던 아프리칸야생화

 

 

 

두바이에서도 꽃선물을 좋아하고 많이들 합니다. 한국처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배달 서비스도 이용 할 수 있구요. 다만  부케의 퀄리티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데요. 아마도 날씨와 유통의 조건 들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그래서 우리 현명한 승무원 동생들은 금방 시드는 장미 처럼 약한 꽃이 아닌 강하게 오래 생존 가능한 아프리칸믹스를 선택 했나 봅니다. 하하하. 일반 꽃다듬는용 가위로 가지를 자르다 손가락에 근육이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꽃 에서 나무 라고 정정 하고 싶습니다. 너무 멋진 아프리카믹스 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꽃다발 선물까지 더해져서 이 포스팅을 쓰는 지금 방안이 꽃과 나무로 생기가 가득합니다.

아프리카믹스와 여리여리 꽃다발을 섞어서 다양한 느낌으로 미니부케를 만들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야생화 부케도 참 매력 있다 생각합니다.

겨울에 웨딩촬영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느낌의 부케컷도 한두장쯤 특별할 것 같지 않나요?^^

 

포스팅 보시는 분들께도 상큼함이 전달 되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램 입니다.

 

여린꽃들을 담은 화병으로 쓰인건 보드카병인데,꽃을 담으면 귀여운 화병으로서의 새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머리 해골위에 화사하게 분홍노랑꽃머리카락이 앉았습니다.

 

 

 

부족한 글솜씨. 사진솜씨. 손재주 이지만 , 블로그를 시작 하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읽혀질때에 긍정적이고 선한영향력을 주는 글과 컨텐츠를 남기고 싶다는 작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부케속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너무 연약해서 부러지는 꽃줄기는 이렇게 청초 하게 따로 예쁨을 발산하게 도와 주는게 기쁩니다. ^^ 꽃꽂이를 접하고 나서 배운것이 있다면 , 내가 바라보기에 따라 버려지는  꽃 한송이, 줄기 한줄까지 예쁜모습을 찾아 내는 일이 너무 재미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아이들만 모여 있으니 새초롬하게 아름답네요 ^^

 

 

 

 

 

오랜만에 만들어본 부케들 사진들을 올리며 남기는 포스팅이 즐거웠습니다. 읽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꽃처럼 향기롭고 행복 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