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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body 앨리스언니 2020 두바이

[두바이] 코로나19 생활격리중 찾아온 라마단

안녕하세요,


 

라마단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Ramadan Kareem

메리크리스마스와 같이

라마단기간중  인사말 처럼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너그러운 라마단이 되길 바란다는 뜻의 아랍어 입니다.

 

중동에서는 1년에 한달 라마단 이라는 금식월이 있습니다.

올해 2020년에는 4 23일부터 5 23일 까지 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했습니다.

왠지 찔려서 다음검색도 했습니다.

라마단 Ramadan : 아랍어로 더운달이라는 뜻으로,

이슬람달력 에서의 9번째 달을 말한다.

무슬림들은 경전인 코란이 내려진 신성한 달로 여겨서

이 한 달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매일 의무적으로 단식 한다.

쉽게 말하자면

한달 동안 낮 동안에 금욕하고 저녁이 되면 식사를 시작 합니다.

이때 아이와 노약자,임신한 여성, 수유중인여성 등 대체적으로 금식이 위험한 사람들은 예외 입니다.

  흔히들 라마단을 금식기간으로만 알고 계실 텐데, 정확히 말하면 금욕기간 입니다.

그리고 중동에서는 이 라마단 기간동안 공공장소에의 금식행위를 외국인들에게도 지키길 요구 합니다.

문화존중이라고 표현하죠.

낮에 공공장소에서는 물도 마실 수 없으며,

무슬림에게 먹을것을 권유 하는것도 무례한 행동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밥 먹었니, 밥챙겨줄게가 인사격 인지라

비행초반에 일하면서 순간순간 금식중인걸 잊고서

무슬림 동료 승무원에게 밥 챙겨먹으라고 챙겨 주느라(?) 실수 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거 먹어봐, 너무 마씨쪄 ^^……..”’ “,,,,,,”

,,,……너 금식하지?미안미안…..미얀행 ㅜㅜ

 

일출부터 일몰까지 지켰다가 일몰 이후 첫 먹는 첫 끼니를 이프타 iftar라고 합니다.

평소의 두바이 였다면 라마단 기간동안 대부분의 호텔에서 이프타디너 예약을 받습니다.

거의 뷔페로 이뤄지며 주 메뉴는 전통아랍식입니다.

 무슬림 가족단위나 지인모임 단위로 이프타 디너를 즐기는데

이때 엄청 화려하게 차려 입고 호텔에서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단촐 하게 평범한 식당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저 스스로도 외출을 자제하는 중이라 밖의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네요.

하지만 오늘 잠시 나갔을 때 무슬림 가족들이 어느 식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코로나여도 이프타를 밖에서 챙기는 사람들이 꽤 있는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라마단을 반기는편에 속했습니다.

이유는 로컬을 포함 대부분의 두바이 거주자 들이 라마단을 피해 두바이 밖으로 휴가를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라마단 동안은 정말이지 어디든 고요하고 적막하고 한적 했습니다.

어딜 가든 그곳을 다 빌려 쓰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 ^^

 

여기까지는 하늘 위가 아닌 땅에서의 라마단 모습입니다.

.

잠깐 언급했듯이 라마단 기간중 비행모습은 좀 다릅니다.

승무원 중에 무슬림 승무원들도 역시 금식을 하기도 하고요,

금식은 자의지 이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는 친구들은 날짜를 조절 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꼭 미리 금식중 인지 물어보는 것이 적절한 예의 입니다.

승객분 들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때 비행을 막 시작한 주니어 크루들은 약간 멘붕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하

그래서 시니어들에게 질문을 하죠.

“300명넘는 승객들한테 일일이 다 물어봐야되는거야?”

라고

그럼 답하죠 비행 가 보면 알게 되, you will see, how it works, don’t worry”

비즈니스와 일등석은 물론 일일이 다 여쭤 봅니다.

그리고 승무원들이 개별적 노트를 해놓지요,

혹시나 발생해서는 안되는 실수를 방지 하기 위함이에요

이코노미는 워낙 승객수가 많기 때문에

식사 서비스가 시작 됨과 동시에 선별서비스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사실 엄격히 라마단 금식을 수행 하시는 승객분들께서는 감사하게도 먼저 승무원에게 알려 주십니다.

 “저는 오늘 금식이니 아무것도 주지 말아주세요 라고요.

그런 경우 승무원입장에서는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며 먼저 보여주시는 배려가 감사합니다.

 

코로나이전의 라마단 기억은 금식문화, 외출 시 복장제한 정도로만 기억했는데,

코로나와 함께 겪는 지금의 라마단은 다른 의미로 수양하는 느낌이 큽니다.

라마단이 끝나는 무렵이 되면서 공식적으로 통금시간이 재수정 되었습니다.

 

두바이가 락다운(lockdown)을 선언하고서 코로나 확진을 막기 위해

 강수를 두었던 방법 중 하나가 통금제입니다.

423일 전까지는 장보기,의료행위,출퇴근 과 같은 필수외출만이

정해진 시간동안 허락을 얻은후게 가능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라마단 기간 중에는 6am-10pm 까지만 야외 활동이 가능하구요.

 

어제 업데이트 된 시간은 6am-8pm으로 귀가시간을 단축 했네요.

최근 외출경험으로 느낀바 코로나 이전보다 경찰차들이 확실히 자주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갑자기 생겨난 법들을 준수 하는지 체크 하려는 목적이죠.

실제로  본인 소유 차안 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다가와서 경고를 줍니다.

그리고 2회 발견부터는 벌금을 물겠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차 안에서도 안심하고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네요.

벌금 리스트를 보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30만원이에요.

 

라마단 얘기만 하려 했는데 결국 코로나와 연결 되었네요.

우리 부모님 세대에 있었다고 전해 듣던 통금제를 두바이생활 에서 체험하는 중입니다.

 .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네요.

지금 지나가는 이 시간들이 마치 코로나가 집어 삼키는 것처럼 느껴졌던 하루였습니다.

뭔가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까요?

철학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

언제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문장들이 있지요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수렴한다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이다.

세상에 절대 변하지 않는 것 한가지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 미친 듯 바빴던 세상을 살다가 코로나 이후 극단적인 멈춤의 세상을 살게 되면서

참 생각이 많아 지는 요즘 입니다.

그리고 착하고 예쁜 동생이 톡으로 위안을 주더라구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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