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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body 앨리스언니 2020 두바이

[Bridal Shower] Shower of Happiness!!!

브라이덜 샤워는 "신부에게 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라는 뜻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여는 파티를 말한다. 16세기 유럽에서 결혼을 올릴 형편이 되지 못하는 신부를 위해 신부의 친구들이 결혼 자금을 모아 선물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A party held for a woman who is about to get married, at which friends and relatives (typically female) present her with gifts. -google-

코로나로 결혼식을 취소하는 커플들이 많은 올해 입니다.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도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한국에서 행복하게 결혼식 준비 한 뒤,  7월의 신부가 되었을 텐데, 코로나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내년을 기약했답니다. 속상해하면 어쩌나 염려했었는데, 정작 예비신부는 다행히도 덤덤하고 쿨한 모습입니다. 역시!!! 멋진 #ekcrew  ;)

요즘 두바이는 밤 11시까지 귀가 해야 했던 통금제도 없어지고, 쇼핑몰과 레스토랑, 호텔들도 일정 공간에 수용인원을 제한하며 영업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40도의 더운 날씨지만 모두 침착하게 잘 지켜나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헬륨풍선은 사랑 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상황이 나아진 지금 예비신부 몰래 서프라이즈 브라이덜 샤워 를 준비했습니다.

몇 개월째 답답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만나야 하고, 통금제 지키느라 불안하게 후다닥 헤어져야 하는 데다, 구조조정으로 불안정한 회사 뉴스까지 더해져서 우울했던 우리들 삶에 작은 핑크빛 에너지를 살짝 얹고 싶었습니다.

 

어설프지만 브라이덜 샤워 파티룸!^^

 

예비신부 모르게 속닥속닥 준비하기가 쉽지많은 않더라고요 ^^ 서프라이즈 이벤트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예비신부 몰래 준비한 파티용 풍선들을 호텔측에 데코 부탁을 했습니다, 봉사료에 대해 문의드렸는데, 놀랍게도 무료로 헬륨까지 넣어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0< "무료"는 비행 없이 백수로 지내는 저를 춤추게 합니다 XD ㅎㅎㅎ

아마 호텔의 사정 에서도 손님이 줄어든 시기이고, 그런 배경으로 관대한 서비스가 가능했던 걸까요?^^

뭔가 서로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은 눈빛교환으로 마음이 통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희가 (백수)승무원인줄 아셨던 것 같아요ㅎㅎㅎ>0<

너무 친절하고 고마운 마음에 팁이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한사코 받지 않는다고 준비만 한가득 해놓고 가셨던 직원분들의 서비스가 대단했습니다.  저희의 고마운 마음은 호텔에  감사레터로 전했습니다. 케이크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대 퀄리티로 만들어 주신 베이커리 셰프님!! 직접 메일로 원하는 스타일을 물어봐 주시고 요청드린 디자인 그대로 실현해주신 것뿐만 아니라 맛도 최고였습니다. 처음 이어진 인연들과도 이렇게나 완벽한 호흡으로 일이 일사천리 진행되었던 것도 행운이고 큰 복이었습니다 ^^ 감사한 기억이고 추억입니다. 

 

여신 같은 너!! 예신! 예비신부!^^

 

007 미션 처럼 준비된 브라이덜 샤워 룸을 열었을 때 깜짝 놀라던 그녀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전혀 상상도 못 했고 눈치도 못 챘다고 하더군요. ㅎㅎㅎyay!!! 

사실, 고백 하자면 누군가를 위해서 파티룸을 준비해본 게 처음이었습니다 , 준비 과정이 이렇게나 고민되는 과정인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준비해 주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욕심처럼 전부 해 줄 수 없는 현실이 슬펐습니다^^;; 두바이 파티 서비스는 너무 고가입니다 ㅋㅋㅋㅋㅋ (언니가 백수가 아니었다면;; 흑,,,,ㅋㅋㅋ )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해줄 수 없는 것에 아쉬워 하기보다 해 줄 수 있는것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동생이 좋아하는 취향으로  꾸몄답니다. 결과는 너무나도 대성공이었습니다 ^^ 무엇 보다도  기쁜 일로 깜짝 놀라게 해 줬을 때 동생의 기쁜 모습을 보았을때  제가 되받은 행복이 더 컸습니다.

오랜만에 가슴이 콩닥콩닥 설레었고 밤이 깊도록  크게 웃고 떠들었습니다 ^^ 

 

우리들의 초상권은 소중 합니다 ^^

 

백수 생활 3개월째, ㅎㅎ 마음 고생 많이 했고 여전히 고민 많은 우리 크루 동생들하고 하루쯤 고민 없는 행복한 추억을 남기고 싶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소중하고 값진 추억으로 새겨졌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날들이 또 우리를 힘들게 할지 알 수 없지만,  새로 생긴 핑크 빛의 추억들 기운이 앞날을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 

핑크빛 기운 받아 가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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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두바이 마천루의 야경 모습 입니다 .

 

두바이 마리나 야경

 

늘 지나치던 평범한 일상도 이제는 열심히 기록 중입니다 :)